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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의 파도소리27

-운제산(雲梯山) 오어사(吾魚寺) 그리고 오어지(吾魚池) -운제산(雲梯山) 오어사(吾魚寺) 그리고 오어지(吾魚池)  신라(新羅)시대이래로 운제산 자락에 터를 잡은 천년 고찰(古刹) 오어사는 나의 선친(先親)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 인연은 다름아닌 선친께서 어린 나이로 스님이 되기 위해 바로 이 곳 오어사로 출가(出家)한 큰 인연이다. 출가를 결심한 선친께서는 오어사로부터 40km정도 떨어져 있는 고향인 영일군 동해면 마산리에서 나의 조모님, 삼촌과 이별하고 이 사찰까지 왔었다. 당시 출가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선친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어린 나이에 그 먼 거리를 걸어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돌아가신 조모님께서 생전(生前)에 필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기억이 있다. 나의 조부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자, 장남(長男)인 선친께서 생계(生計).. 2024. 7. 9.
-우연(偶然)의 일치(一致) -우연(偶然)의 일치(一致) 세상에 우연이라는 것이 있을까? 사전에는 우연을 "어떤 다른 것과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고, 또 그것과의연관이 명백하지 않아 그 발생, 양태를 미리 짐작할 수 없는 일"로 설명한다. 또한 영어에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일을 coincidence라고 하는데, 이것을 바로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가 있다. 필자는 이런 우연히 살아가면서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일을 경험하기도 한다. 흔히 많은 이들이 사는 복권도 이러한 우연에 대한 기대감(期待感)이 아닐까? 물론 복권은 확률적으로 당첨되기가 대단히 어려운 것이지만 누군가는 당첨된다는 사실에서 확률보다는 우연에 대한 기대가 더클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우연의 .. 2024. 1. 13.
-생명(生命)의 잉태(孕胎) -생명(生命)의 잉태(孕胎)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생명체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이들 생명들은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다. 불경(佛經)에서는 12가지 형태(形態)로 태어나는 생명체가 있다고 한다.태(胎),난(卵),습(濕),화(化)로 태어나는 것을 포함하여 유색(有色), 무색(無色),유상(有想),무상(無想), 비유색(非有色), 비무색(非無色),비유상(非有想),비무상(非無想)의 형태로 태어난다고 한다.이 중에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라는 인간은 태생(胎生)에 해당한다. 이것은 모태(母胎)를 통해 태어나는 모든 포유류(哺乳類)를 지칭(指稱)하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새끼를 낳는 어미들은 그들의 젖을 빨게하여 새끼를 자라게 한다.이 세상에 태어나 숨쉬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 2024. 1. 7.
-건강한 삶을 위한 6가지 조언 -건강한 삶을 위한 6가지 조언 노인성 질환(疾患)인 치매(dementia)는 다음으로 설명하고 있다. “치매는 그 자체가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뇌손상(腦損傷)으로 기억력(記憶力)을 비롯하여 인지기능(認知機能)의 장애가 생겨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즉 치매는 다발성(多發性) 인지 장애와 일상생활 능력 장애의 결합으로 정의할 수 있다.” 미국의 CNN방송 의무담당책임기자인 Dr. Sanjay Gupta의 2023년 신간 “12 Weeks to a Sharper You ;A Guided Program.”(당신을 젊게 하는 12주; 안내계획)에서 건강에 대한 유익한 글이 있어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히 많은 사람들이 나이들어.. 2023. 12. 29.
숲의 미덕(美德) 남천 열매와 단풍 숲의 미덕(美德) 내가 몸을 담고 있는 학교는 해발 100m정도의 낮은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언제 어디를 둘러봐도 울창한 산림이 나의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그러나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학교 앞을 지나 동해안의 울진 으로 이어지는 4차선의 국도를 질주하는 차량들로부터 들려오는 소음 이다. 이것만 제외한다면 학교의 주변 환경은 깨끗하고 쾌적할 뿐만 아 니라 전망 또한 더없이 좋다. 내 연구실의 창문에서 동남쪽으로는 눈을 돌리면 형산(兄山)과 제산(弟山)이 길게 능선을 이루며 병풍을 둘러친 것 같고, 그 산들 사이로 형산강(兄山江)은 유유히 흘러 동해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 반대편의 북서쪽은 백두대간에서 흘러내린 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내가 학교에 들어올.. 2023. 12. 21.
-춘포(春圃) 최동하(崔東河) 숙부님 영전(靈前)에 -춘포(春圃) 최동하(崔東河) 숙부님 영전(靈前)에 숙부님, 지난 번 요양병원에서 인사를 드린 후, 몸이 많이 불편하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별세(別世)하셨다는 비보(悲報)에 망연자실(茫然自失)하게 됩니다. 숙부님께서 심혈(心血)을 받쳐 2009년에 개원(開院)한 포항송라요양병원을 이 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인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불철주야(不撤晝夜) 노력을 해오셨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많은 정신적, 신체적인 고통을 겪기도 하셨지요. 사고의 영향으로 인해 몸은 다소 불편하셨지만, 여전히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모습에서 저는 다소 안도감(安堵感)을 갖고 있었습니다.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맞이해.. 2023. 12. 15.
-압량벌(押梁伐)의 봄 -압량벌(押梁伐)의 봄 겨울의 동장군(冬將軍)이 당당하게 세력을 떨쳤던 때가 바로 어제 같은데 어느 듯 따뜻한 봄이 되었다. 4월 초입(初入)에 접어든 지금, 이 곳 더없이 넓은 압량벌에도 봄의 흔적이 도처(到處)에 널려 있다. 압량은 지금의 영남대학교가 위치해 있는 곳의 지명(地名)이기도 한데, 오래 전 신라시대 때에는 젊은 화랑들이 청운(靑雲)의 이상과 꿈을 가지고 지식과 무예를 연마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유서(由緖)깊은 바로 여기에 대학이 자리를 잡은 것도 큰 교육적 의미가 있지 않을까. 모교가 1947년 개교(開校)이래 지금까지 많은 국가의 인재(人材)들이 수없이 배출하여 명문 사학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음은 주지(周知)의 사실이다. 지금 교정 여기저기에 자리한 수많은 나무에는 새로.. 2023. 12. 13.
-손춘익(孫春翼) 선생님(1940-2000)을 그리며 영일만의 바다 -손춘익(孫春翼) 선생님(1940-2000)을 그리며 2005년은 아동문학가이며 소설가였던 손춘익 선생님께서 이 세상을 떠난지 5주기가 되는 해이다. 선생님께서는 1940년 포항에서 출생하셨고 고향에서 교편생활을 하시면서 창작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집필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셨다. 내가 선생님을 처음 대면하게 된 것은 선생님께서 고향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국어 선생님으로 재직하고 계실 때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의 선생님의 외모는 특별한 데가 없어 보이는 그저 평범했던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얼굴은 항상 미소를 머금은 동안(童顔)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지녔고 신장은 160cm을 전, 후 정도로 비교적 적은 듯했다. 선생님과 나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재학중.. 2023. 12. 11.
-선덕여왕의 원찰(願刹);도음산(禱蔭山) 천곡사(泉谷寺) -선덕여왕의 원찰(願刹);도음산(禱蔭山) 천곡사(泉谷寺) 포항에서 우현동 교차로를 지나 북쪽으로 조그만 언덕인 소티재를 넘으면 곧 바로 달전리 초입에 이르게 되는데 이 도로는 바로 7번 국도로 동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져 멀리 강원도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 언덕을 내려가 첫 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하여 2차선으로 포장된 길로 방향을 향하면 바로 학천리로 들어가게 된다. 이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가면 전형적인 농촌시골의 모습이 도로 좌,우로 펼쳐져 있는데,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는 전답(田畓)에는 지난 5월에 심어둔 벼를 비롯하여 옥수수, 참깨, 고구마, 감자 등의 먹거리들이 심어져 있어 부지런한 우리네 시골 사람들의 땀과 정성을 엿 볼 수 있다. 곧게 이어진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최근에 조성한 것처럼 보이.. 2023. 11. 1.
-자옥산(紫玉山)을 오르며 -자옥산(紫玉山)을 오르며 경북 경주시 안강읍 외곽에 있는 자옥산은 해발 563m의 산으로 북쪽에 위치한 706m의 도덕산 보다는 높이가 낮은 산이다. 멀리서 이 두 산을 바라보면 다정한 형제(兄弟)처럼 나란히 어깨를 서로 기대고 있는 정겨운 모습으로 보인다. 하지만 처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두 산은 쉽게 그 정상(頂上)을 내어주지 않으려 한다. 그 이유는 등산로 초입부터 정상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 가파른 능선 때문이다. 산행을 하면서 언제나 내가 느끼는 점은 오르막 능선은 등반(登攀)하기가 힘이 든다는 점인데, 한편으로는 그 만큼 힘이 들기 때문에 산을 오르는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힘들게 숨을 내쉬면서 산을 오르는 이들에게 혹자(或者)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고 ..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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