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노거수3 -가을의 문턱에서 -가을의 문턱에서 이제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 속에는 옷깃을 여미게 하는 냉기가 담겨져 있다. 얼마 있지 않아 단풍이 들고 얼음이 얼 거라는 생각에 문득 달력을 쳐다보니 이미 추분(秋分)이 지났다. 허나 유난히 태풍과 폭우가 심했던 지난여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집과 농경지는 폭우로 휩쓸려 폐허가 되어버렸고, 도로와 교량, 그리고 산은 지난 모습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허탈한 표정은 그들의 삶이 통째로 휩쓸려가고 무너져 내렸다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표정을 보며 인간의 나약함과 자연의 무서움을 동시에 느꼈다. 그러나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자원봉사자며 수재의연금을 보내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나약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 2023. 10. 6. -시골 초등학교에서 -시골 초등학교에서 무더운 8월 초순이다. 지난 7월은 연일 장맛비가 계속 이어져 전국이 수해(水害)로 인한 큰 피해를 입었다. 한 달 동안에 내린 비의 양이 1년동안 내릴 강수량을 초과하였다는 기상청의 보도가 있기도 하였다. 하여간 이 엄청난 폭우로 인하여 강원도 지역은 그야말로 폭격을 맞은 듯 그 피해가 가장 심했는데 주택이나 전답, 축사, 농경지뿐만이 아니라 귀중한 사람의 생명까지도 한 순간에 쓸어가 버렸다. 그런데 지금의 날씨는 어떤가? 언제 비가 내렸던가 할 정도로 무더운 더위가 전국을 뒤덮고 있어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며 밤에는 25도가 넘는 열대야(熱帶夜)야라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 세계 곳곳은 기상이변으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평양건너에 있는 미국은 서부지역을 중심으.. 2023. 10. 4. -연일(延日)과 소형산(小兄山) -연일(延日)과 소형산(小兄山) 포항시 남구에 속해있는 연일읍은 오랜 역사적인 전통을 지니고 있는데, 신라 33대 성덕왕이 서라벌 높은산인 토함산 정상에서 동해안을 내려다보니 아침해가 비추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고, 저녁에 붉게 물든 동해바다의 노을이 장관을 이루니, 해가 사라지는 때가 없이 하루 종일 햇빛이 빛나는 땅이라 하여 연일(延日)이라 이름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고 있다. 지금의 연일은 형산강 남동쪽으로 형성된 마을로 철강공단의 진입로에 위치해 있어 수많은 차량들이 왕래하는 교통의 중심지가 되었고 강변을 연하여 고층아파트단지가 형성되어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연일의 북쪽은 낮은 산맥이 길게 이어져 있어 산행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인기가 있는 곳으로 바로 소형산 둘레길이다. 최근에.. 2023. 10. 2. 이전 1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