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일만의 파도소리

-춘포(春圃) 최동하(崔東河) 숙부님 영전(靈前)에

by 운제산 구름 2023. 12. 15.
728x90
SMALL

 

 

-춘포(春圃) 최동하(崔東河) 숙부님 영전(靈前)

 

숙부님, 지난 번 요양병원에서 인사를 드린 후, 몸이 많이 불편하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별세(別世)하셨다는 비보(悲報)에 망연자실(茫然自失)하게 됩니다. 숙부님께서 심혈(心血)을 받쳐 2009년에 개원(開院)한 포항송라요양병원을 이 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인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불철주야(不撤晝夜) 노력을 해오셨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많은 정신적, 신체적인 고통을 겪기도 하셨지요. 사고의 영향으로 인해 몸은 다소 불편하셨지만, 여전히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모습에서 저는 다소 안도감(安堵感)을 갖고 있었습니다.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맞이해 주신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애통(哀慟)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숙부님께서는 1975년 최동하외과의원 개원(開院)을 시작으로 고향 포항의 시민들을 위해 의사로써 헌신적인 봉사(奉仕)를 하셨으며, 많은 단체에 몸을 담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개척자(開拓者)의 열정(熱情)으로 솔선수범(率先垂範)해 오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애(慈愛)로운 의사로써의 역할이 가장 휼륭한 업적(業績)이었습니다. 특히 포항의료원장으로 계실 때, 진료와 치료를 받은 많은 시민들은 한결같이 숙부님의 의술(醫術)은 물론 환자들을 대하는 다정다감(多情多感)한 의사의 인자(仁慈)함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감히 숙부님을 낙후된 포항의 의료 발전에 큰 족적(足跡)을 남긴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로 부르고 싶습니다. 지역의 일간지인 경북일보에서도 숙부님을 포항지역 의료계의 거목인 최동하 의료법인 춘포의료재단 포항송라요양병원장이 29일 오전 10시에 별세했다. 향년 73라는 부음(訃音)을 전하면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숙부님,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했던가요? 생명이 있는 모든 만물(萬物)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뜻이지요. 누구나 자신의 순서가 되면 이 자연의 법에 순응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숙부님의 별세(別世)는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 봉사를 하기 위해 시작한 요양병원이 이제 막 자리를 잡고 본궤도(本軌道)에 진입(進入)하려는 단계(段階)에 홀연히 타계(他界)하시니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숙부님께서는 우리 가문(家門)에 큰 별이셨습니다. 항상 우러러보았던 자랑스럽고 찬란한 별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픔니다. 숙부님, 이제 이 생()에서의 못다 이루신 일은 다 잊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의료법인 춘포의료재단에서 숙부님이 하려고 했던 모든 일을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청하(淸河) 내연산 아래에 숙부님께서 터를 잡은 병원은 이미 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인 요양시설로 벤치마킹(benchmarking)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의 숙부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결과(結果)라고 생각됩니다. 숙부님,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극락왕생(極樂往生)하십시오.

 

-필자의 이종숙부(姨從叔父)인 춘포 최동하 박사(1940.2.8.-2012.11.29.)께서 1129일 오전 10시에 별세(別世)하셨다. 숙부께서는 의료법인 춘포의료재단 설립하시고 포항송라요양병원장으로 재직중이셨고, 생전(生前)에 필자에게 따뜻한 배려와 관심을 보여주셨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