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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문; 구무다언(口無多言) 신불경동(身不輕動)
-입은 말이 많지 않아야 하고, 몸은 가벼이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스님은 사람의 몸과 입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경책(警策)한다.
“몸이 가벼이 움직이지 않으면 어지러움을 쉬고 선정(禪定)을 이루며,
입이 많은 말이 없으면 어리석음을 돌려서 지혜(智慧)를 이루게 된다.
실상(實相)은 말을 떠나 있고, 진리(眞理)는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입과 몸의 엄중함을 이렇게 당부한다.
“입은 화(禍)의 문(門)이니 엄하게 지켜야 하고, 몸은 곧 재앙(災殃)의 바탕이니
가벼이 움직이면 안된다. 자주 나는 날짐승은 느닷없이 그물에 걸리는 재앙(災殃)
이 있고, 가벼이 나다니는 길짐승은 화살에 맞아 상(傷)하는 화(禍)가 없지 않다.
그러므로 세존(世尊)께서는 설산(雪山)에서 육 년 동안 앉으셔서 움직이지 않으셨고,
달마대사(達磨大師)는 소림굴에서 구 년 동안 묵묵히 말이 없으셨다.
후세(後世)에 선(禪)에 참여하는 이들이 어찌 옛 자취를 의거(依據)하지 않으리”
신심파정원무동(身心把定元無動)
묵좌모암절왕래(默坐茅庵絶往來)
적적요요무일사(寂寂寥寥無一事)
단간심불자귀의(但看心佛自歸依)
뭄과 마음은 정(定)에 들어 동(動)하지 않음을 으뜸으로 하고
띠풀 역은 암자(庵子)에 묵연히 앉아 거래(去來)를 끊어라
적적(寂寂)하고 휑한 마음으로 하나의 일조차 없이 하여
오직 마음의 부처를 보고 스스로 귀의(歸依)할지니
(초발심자경문에서,일휴편역, pp.7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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