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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기행

-메콩강(Mekong River)과 톤레샵(Tonle Sap) 호수

by 운제산 구름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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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Mekong River)과 톤레샵(Tonle Sap) 호수

 

인도차이나 반도의 남동부에 위치해 있는 캄보디아는 동쪽으로는 베트남, 북쪽으로는 라오스 그리고 서쪽으로는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남쪽에는 타이만(the Gulf of Thailand)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나라이다. 이 나라의 전 국토는 남한 면적의 두 배에 이른다고 하며, 날씨는 아열대의 기후로 우기(5-10)와 건기(11-4)로 나누워 진다. 특히 우기(雨期)에는 캄보디아 전역이 물로 넘쳐나는데, 우기가 끝나는 10-11월 사이에 프놈펜의 샵강에서 옴떡축제가 4일 동안 진행된다. 이 기간은 캄보디아의 새해인 4월 연휴와 함께 공휴일로 정해져 있다. “옴떡이란 말은 노를 젖는다는 말인데, 전국 각 지방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뱃사공들이 길이가 긴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가장 빠른 최종승자를 가리는 축제이다. 이 기간 중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강변에 모여 각자 자기 지방의 대표 선수들이 우승하기를 바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마지막 날에는 국왕(國王)이 직접 나와 선수들을 격려하고 시상(施賞)한다. 밤에는 불꽃축제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행사가 개최되는데, 이곳 강변의 고수부지(高水敷地)에는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다.

 

 

언제나 짙은 황토(黃土) 빛깔을 띠고 유유히 흐르는 메콩강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남쪽하류에 메콩삼각주를 형성하여 매년 우기 때에는 강이 범람(氾濫)하고 물이 빠지면서 벼농사를 재배할 수 있는 기름진 땅을 제공해 준다. 삼각주의 토질은 점토질이 대부분을 이룬다. 삼각주는 해발 1-2m 밖에 되지 않은 낮은 땅으로 매년 상류에서 운반된 퇴적물이 쌓이는데, 벼농사를 재배하는 세계적인 쌀 생산지로 유명하며, 대표적인 아열대 농작물인 사탕수수, 바나나, 코코넛을 재배하는 넓은 농장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삼각주 하부(下部)에서는 건기(乾期)에 수량(水量)이 줄어짐에 따라 해수(海水)가 유입(流入)해 오기 때문에 이러한 바닷물의 염분을 없애기 위해 메콩강 종합개발계획에 의한 유수량조절(流水量調節)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 터를 잡고 농사를 하는 주민은 주로 베트남인들이지만, 역사적으로 일찍부터 이곳에 진출한 캄보디아인들도 많이 있다.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반드시 들리는 곳이 Angkor Wat 다음으로 톤레샵호수인데, 건기와 우기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 이 호수는 캄보디아 국토의 15%를 차지하는 동양 최대의 호수이다. 건기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우기에만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지형적인 특징 때문이다. 이 호수에서 흘러나가는 샵강은 프놈펜 근처에서 메콩강과 합류(合流)하게 되는데, 메콩강은 중국 청해성(靑海省)의 고원지대에서 시작되어 티베트를 거쳐 운남성(雲南省)을 지나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를 통해 베트남

남부로 흘러 남지나해(南支那海)로 들어가는 총 길이 4,350km의 긴 강이다. 우기 때는 히말라야와 티벳고원의 설산(雪山)에서 녹은 물이 메콩강으로 흘러들어 샵강물과 합쳐지는데, 이 물이 톤레샵호수로 역류(逆流)하게 된다. 이 엄청난 양의 물은 호수를 건기 때의 3배로 확장하게 되어 더없이 넓은 바다와 같이 만들어 버린다. 이때의 호수 크기는 우리나라의 경상남북도를 합친 면적에 이른다고 하니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물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수상족(水上族)들은 이 호수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오래 전에는 그물을 던지면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물고기들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도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은 호수에서 고기를 잡으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 호수를 신()이 그들에게 내려준 선물로 여기면서 살고 있다. 이들은 직접 잡은 물고기들을 굽거나 양념을 한 다음 익혀서 먹는데, 특히 고기를 많이 잡게 되면 생선에다 소금을 뿌려 발효시켜 젓갈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생선을 햇볕에 건조시켜 포장하여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한다. 인접국가인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생선 젓갈을 즐겨 먹는데, 특히 이들은 젓갈을 음식을 조리할 때 양념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밥에 비벼 먹기도 한다.

 

톤레샵 호수로 가는 교통편은 크게 다음의 두 가지 경로를 이용할 수 있는데, 수도인 프놈펜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배나 자동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으며,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은 육로를 이용할 수 있다. 프놈펜에서 배를 이용할 경우는 4-5시간이 소요되며 이때는 샵강을 따라 호수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태국 쪽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은 자동차를 타고 5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호수에 도착하게 된다. 프놈펜에서 호수로 가는 여행자들은 배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무수한 세월동안 유유히 인도차이나 반도의 대지(大地)를 적시고 있는 메콩강과 캄보디아 수상족의 생활 터전이 되어온 톤레샵 호수는 캄보디아 국민들에게는 생명의 젓줄이 되고 있다. 이 강과 호수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거나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고 있고, 모든 도시들은 강과 호수 주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렇게 평화스러운 메콩강과 톤레샵 호수를 지난 1970년대 후반 5년 동안 독재자 Pol Pot이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殺害)하여 피로 붉게 물들였다고 하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필자는 현지에 머물면서 캄보디아의 아픈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캄보디아 국민들은 지난 시절의 아픔을 잘 극복해 내고 있으며, 지금은 더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 국민이 동분서주(東奔西走)하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안정이 되어 있어 멀지 않은 시기에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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