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 가족 큰 사랑

동생의 교직정년(敎職停年)

by 운제산 구름 2024. 5. 14.
728x90
SMALL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직종이 있다.

생계를 위해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직종마다 그 특성에 맞게 정해놓은 정년(停年)이 있는데,

대부분이 60세를 지나면서 퇴직(退職)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 아닌가 한다.

최근의 시대적인 추세는 65세에서 70세까지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것 같다. 지금의 60전후의 퇴직은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참고적으로 우리나라의 노인의 기준은 만65세로 정해놓고 있다.나의 동생은 2022/02/28/부로 교직정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중등학교에 재직하는 모든 분들의 정년은 만62세에퇴직하도록 법에 정해져 있다.

동생은 경북대 사범대학 독어독문학과에 입학하여 졸업 후, 병역(ROTC 20)을 마치고 교직에서 35년에 이르는 기간을 봉직(奉職)하였다. 내가 기억하기로 동생의 최초 근무는 경북 상주에서 시작했고, 그 후 여러 지역에서 근무하였다. 교직에서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하기에는 여러 가지 고충(苦衷)이 있다고 들었다. 교직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직업군에서도 비슷할 것이다.

 

교직에서 최고직에 오르는 데는 본인의 자기관리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각종 상벌점수, 교직성과에 대한 평가점수등많은 요소가 수반되어야 되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하여간 동생은 여러 차례 경북에서 오지(奧地)라고 여겨지는 곳에서도 근무를 했고, 나름대로 승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재직중에 대학원에 진학하여 자기개발에 전력함과 동시에 당시 경북에서 최고의 오지인 울릉도에서도 근무하였다.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교감으로 승진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고, 그 후 교장으로도 승진하게 되었다.교직현장에서 지나온 세월동안 내가 모르는 많은

시련(試鍊)과 도전(挑戰)이 있었을 것이다.

 

이 모든 어려움을 잘 이겨낸 결과가 교장이라는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교장근무도성공적으로 마치고 교직을 떠나게 되었다.

나는 동생이 선택한 교직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형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못했으나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믿고 교직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 동생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정년을 맞이한 동생 본인은 만감(萬感)이 교차할 것으로 생각된다. 나의 동생은 13남중 막내로 태어나 이제 63세의 나이가 되었다. 누이가 74, 형이 71, 필자가 68세가 되었으니 이제 모두가 인생말년에 이르고 말았다. 우리 4남매를 낳아준 부모님 두 분께서 동생이 교장승진하기 전에 고인(故人)이 되셨다. 애지중지(愛之重之)하던 막내가 교직에서 성공한 것을 생전에 듣지 못했으니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아프다.돌이켜보면, 내가 먼저 고향을 떠나 대구에서 대학을 다녔고, 그 후 동생도 대구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서 대학에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구는 나와 동생에게 미래의 직업을 선택하는 더없이 중요한 장소가 되어주었다.

나는 정년을 맞이하는 동생에게 긴 교직 생활을 무탈하게

마무리 한 것에 대해 칭찬의 말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제 그동안 교직에서 하지 못했던 일을 마음껏 했으면 한다. 퇴직을 축하하며 동생의 가정에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2022/02)

 

 

-이 글은 동생의 교직정년을 맞아 필자가 그의 지난 교직을 회고하면서 적어본 글이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