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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인생

Charles Strictland의 미(美)에 대한 열정(熱情)

by 운제산 구름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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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설가 Somerset Maugham(1874~1965)이 1919년에 출간한 이 소설 The Moon and Sixpence(1919)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Charles Strickland는 London에서 생활하는 중산층의 부유한 가장(家長)으로 증권회사의 직원이다. 어느날 갑자기 화가가 되기 위해 가정과 직장을 버리고 프랑스의 파리로 가버린다. 여기에서 그는 감염(感染)된 질병의 고통과 함께 궁핍한 생활을 이어간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지저분한 호텔에서 생활하면서 자유로운 bohemian적 삶을 살아간다. 그는 질병으로 생긴 신체적 불편함과 비위생적 환경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예술에만 전념한다. 이런 주인공의 그림에 대한 열정(熱情) 과 그의 천재성(天才性)을 알아본 Dutch 출신 화가인 Dirk Stroeve는 주인공을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도와준다. 심지어 병든 주인공을 자 신의 집으로 오게하여 아내로 하여금 돌보게 한다. 결국 그의 아내는 남편을 버리고 주인공과 불륜(不倫)의 관계를 맺게 되나, 그녀 역시 주인공 에게 버림을 받자 자살해 버린다. 주인공이 Stroeve 아내로부터 얻고자 한 것은 남녀(男女)간의 연정(戀情)이 아니라 자신의 그림 모델(model) 을 위한 도구(道具)로 이용했던 것이다.

 

그는 한 가정을 파괴한 배은망덕(背恩忘德)의 죄(罪)를 범하고도 뻔뻔하게 행동한다. 파리에서의 파란만장(波 瀾萬丈)한 생활을 끝내고 주인공은 남태평양의 Tahiti섬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이국적(異國的) 열대섬에서 원주민 여인을 만나 아이도 낳고, 그림을 그리면서 살아간다. 말년에는 밀림(密林)의 초막(草幕)에서 시력(視力)을 거의 잃고, 급기야는 나병(癩病)에 걸려 사경(死境)을 넘나든다. 이 때 그는 자신의 “대작(大作: magnum opus)”을 방(房)의 면벽(面壁)에다 그리게 된다. 그는 혼신(渾身)을 다한 자신의 영혼(靈魂)이 담긴 그림을 완성했지만, 그의 사후(死後)에는  그림을 태워버리라는 유언(遺言)을 한다. 그의 걸작(傑作)들은 불에 타 흔적없이 사라진다.

 

소설속에서 화가 Strickland를 사로잡은 것은 다름아닌 미(美)에 대한 열정(熱情)이라고 말한다.

 

“And the passion that held Strickland was a passion to create beauty. It gave him no peace. It urged him here and there. He was eternally a pilgrim, haunted by a divine nostalgia, and the demon within him was ruthless. There are men whose desire for truth is so great that to attain it they will shatter the very foundation of their world. Of such was Strickland, only beauty with him took the place of truth.”(Strickland를 사로잡은 열정은 다름아닌 미(美)를 창조해 내는 열정이었어요. 그것이 잠시도 그를 편안하게 하지 않았지요.  신성한 향수(鄕愁)에 이끌려 다닌 순례자(巡禮者)였지요. 그를 사로잡은 악마는 냉혹했습니다. 진실에 대한 욕구가 너무 강하여 그것을 성취 하려고 자신의 삶의 기본을 망치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미(美)가 진실를 대신하는 그런 사람이 바로 Strickland입니다.)

 

그림에 대한 천재적인 재능을 뒤늦게 깨닫고 일상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림에만 전념하는 Strickland를 사로잡은 것은 다름아닌 미(美)에 대한 갈망(渴望)이었고, 그림에 대한 그의 욕구(慾求)가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후기 인상파(post-impressionist)이자, 천재화가인 Paul Gauguin(1848~1903)의 전기(傳記)에서 암시(暗示)를 받아 쓰여진 소설로 알려져 있다. Maugham은 이 소설의 출간으로 bestseller 작가가 되었고, 미국에서는 6개월만에 10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이 소설로 인하여 작가의 문학적인 위치는 확고부동(確固不動)의 자리를 차지 하게 되었다. 이 소설이 Gaugain의 전기에서 시도(試圖)되었지만, 사실 (fact)과 허구(fiction)가 교묘하게 묘사되어 있다. 주인공인 Strickland 가 Gaugain을 대변(代辯)하고 있긴 하지만, Strickland는 작가가 스스로 창조한 특이한 성격의 인물이다. 평범했던 주인공이 어느날 갑자기 집과 가족을 떠나 화가(畫家)가 되려고 프랑스로 가서 그림에만 몰두(沒 頭)하는 것처럼, 작가는 인간이란 “모순(矛盾)덩어리”이며, “불가해(不可 解)”하다고 한다. 이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 인간의 모순됨을 묘사하는 일을 그는 평생동안 작품의 주제로 사용해 왔다.

 

Maugham은 종교적으로는 무신론자(atheist)이며, 철학적으로는 불가지론자(agnostic)요, 인간적으로는 회의주의자(skeptic)였다. 그는 60년이 넘는 작품활동으로 장편소설을 포함하여, 희곡, 단편소설, 평론, 여행기등 많은 작품을 집필하였다. 그의 일관된 중심 주제는 바로 수많은 군상(群像)의 인간이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는 인간의 내적, 외적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해하려 노력해 왔다. 그가 내린 결론은 쉽게 이해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본성(本性)이라고 한다.

 

마지막으 로 이 소설이 the moon and sixpence라는 특이한 이름을 지니고 있 는데, 여기서 moon은 인간을 어떤 의미에서 광기(狂氣)로 이끄는 예술적인 창조에 대한 정열(情熱)을 암시(暗示)하며, 동전(銅錢)의 한 종류인 sixpence는 주인공 Strickland가 헌신짝처럼 내던진 하찮은 세속적(世俗的)인 인연(因緣)을 의미한다고도 한다. 또한 지면(地面)에 떨어진 동 전을 찾으려 하다가 하늘에 있는 달을 못볼 수도 있다는 말을 작가는 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세속(世俗)에서 명리(名利)를 취하며 평범(平凡)한 일상을 만족하며 자신의 진정한 재능(才能)을 잃어버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 이 소설의 주인공과 같이 그의 내면(內面)에 숨겨져 있는 미(美)에 대 한 열정(熱情)으로 자신의 욕망(慾望)을 성취(成就)하기 위해 모험(冒險)과 도전(挑戰)을 추구하는 이들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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