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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의 파도소리

야생고양의 새끼사랑

by 운제산 구름 2023.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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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고양이의 새끼사랑



이 세상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보다 더한 것이 있을까? 나는 부모 사랑 특히 모성애(母性愛)는 진정 무조건적(無條件的)인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비가 내리는 오늘 오후에 나는 어미 고양이가 두마리의 새끼에 수유(授乳)하는 광경을 목도(目睹)하였다. 그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지 한참을 바라보았다.내가 가끔 차를 새우고 쉬는 길옆 공원에는 사람들이 운동하는 곳이 있다. ()에서 각종 운동기구를 설치를 해놓았고, 더구나 이 곳에는 큰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어 한여름에는 무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요즘 어디를 가나 집없는 고양이들을 쉽게 볼 수가 있는데, 여기에도 야생고양이 두마리가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양이들이 이곳을 자신들의 주거지로 택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가끔 한 여성이 강아지를 운동시키면서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고 있었고, 그녀는 차트렁크에 사료며 물을 싣고 다니면서 정해진 고목나무밑에다 먹이통과 물통을 두고서 매일 저녁시간에 와서 먹이를 주었다. 신기한 것은 고양이들이 이 여성이 오는 시간에 맞추어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두 마리의 성체(成體) 고양이는 부부처럼 보였고 서로 먹이를 많이 먹으려고 싸우기도 하였다. 오늘 같이 비오는 날에 암컷고양이는 새끼2마리를 품에 안고 자신은 비를 맞으면서도 수유를 하는 모습을 보니 내마음이 편치 안았다. 어미고양이는 본능적(本能的)으로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숫컷 고양이는 어미 고양이의 새끼 돌보는 일이 자신과는 무관한 듯 느긋하게 비에 젖은 풀밭에 누워 오수(午睡)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어미고양이가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견해 보였다.

요즈음 방송과 뉴스를 접하면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라는 인간이 자신이 낳은 자식을 원치않는 임신(妊娠)이었다는 말도 되지 않은 말을 하면서 아이를 내다버리는 몰지각(沒知覺)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부류의 인간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惡魔)이다. 자신이 태내(胎內)에서 10개월을 키운 생명을 어떻게 쓰레기를 버리듯 버릴 수가 있단 말인가? 고양이들도 자신의 새끼를 애지중지(愛之重之) 키우고 보살피고 있는데 ...

오늘 나는 야생고양이의 새끼 수유 모습을 보면서 잠시 모성애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 모두는 부모님의 은덕(恩德)으로 이 세상에 존재(存在)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특히 나를 낳아서 잘키워준 어머니의 조건(條件)없는 사랑을 잊어서는 안되리라 생각한다. 간밤에 폭우(暴雨)가 몇 차례 솟아졌는데도 야생고양이 어미는 새끼를 품고 있을지 의문(疑問)이다. 내 생각으로는 동물적 모성(母性) 본능으로 새끼를 보호(保護)하고 있으리라고 본다. 이렇게 비오는 날 밤, 비를 피할 집도 없이 야생에서 새끼를 안고 돌보는 어미고양이의 희생(犧牲)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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