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과 교훈이 담겨있는 우화

사슴의 과신(過信)

by 운제산 구름 2024. 2. 23.
728x90
SMALL

 

 

 

 

사냥개의 추격에 압박을 받고 있던 사슴이 그의 은신처에서 나와 두려움에 떨면서 넓은 들판위로 달려 나갔습니다. 그에게 다가온 공포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가까운 농장으로 피신하게 되었고, 마침 문이 열려 있는 황소우리에 몸을 숨겼습니다. 그가 짚덤불 아래로 자신을 숨기려했을 때, 황소는 사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에 숨어 있다가는 당신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사슴은 황소에게 대답합니다.

 

“제발 불쌍한 저를 배신(背信)하지 말고 도와주세요. 나에게 위험이 닥치는 순간 바로 달아날 거예요”

 

저녁 무렵에 목동들이 소에게 여물을 주로 왔지만 사슴의 존재를 알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인부들이 소우리에 들어왔지만 역시 사슴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목장 감독관이 우리를 둘러보았으나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돌아갔습니다. 이에 사슴은 안전함을 느끼고 황소들에게 그들의 호의와 조용히 침묵을 지켜준 것에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자 황소는 다음을 경고합니다.

 

“우리는 진심(眞心)으로 당신이 안전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백개의 눈 을 지닌 농장주가 있어요. 아마 그는 당신을 곤경에 처하게 할 수 있어요. 만약 그가 우리에 온다면 당신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요.”

 

황소의 말이 끝나자마자 저녁식사를 마친 농장주가 소우리가 안전한가를 확인하기위해 순찰을 나왔습니다. 그는 소들이 이방인(異邦人)의 침입으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물 선반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고 하인들에게 물어봅니다.

 

“여물의 양이 평소보다 많이 줄었네. 그리고 선반위에 복잡하게 얽혀있 던 거미집들이 완전이 제거된 것도 이상하구나”

 

그리고 농장주는 소우리 여기, 저기를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그 는 짚덤불 사이에 튀어나온 사슴의 뿔을 발견했습니다. 하인들을 불러서 숨어있던 사슴을 잡게 되었습니다.

 

다음의 경구가 있습니다.

 

Nothing escapes the master’s eye.

 

"주인의 눈은 피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수십년동안 농장과 소우리의 모든 곳을 속속들이 알고있는 주인의 눈은 속일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사슴은 주인아닌 인부와 목동, 감독관의 눈을 피할 수가 있어 안도감에 빠진 나머지 여기가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소의 충고를 듣고 우리를 빠져나갔다면 생명을 건질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소의 경고를 무시한 댓가가 결국 자신의 목숨을 잃게 되었던 것이지요.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주변에서 자신의 허물을 지적하며 충고의 말을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상대방의 말을 신중하게 수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될 수가 있습니다. 자신은 자기의 허물을 잘볼 수 없지만 상대방의 눈에는 쉽게 보이는 법입니다. 이 우화에 나오는 사슴처럼 너무 자신을 과신하지 말고 때로는 상대방의 충고나 조언도 수용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LIST

'철학과 교훈이 담겨있는 우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두쇠의 실수(失手)  (2) 2024.03.08
악행(惡行)의 결과(結果)  (2) 2024.02.27
감사의 말을 하지 않은 여우  (0) 2024.02.21
-자업자득(自業自得)  (0) 2024.02.15
배은망덕(背恩忘德)  (1) 2024.01.24